수백 개의 에이전트를 운영할 조직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기업 AX 조직과 함께한 2026 BeSir Practitioner's Day에서 발견한 가능성과 과제

이 글의 목차
에이전트는 만든 이후에도 계속 돌봐야 합니다. 업무 절차가 바뀌면 판단 기준을 수정하고, 연결된 데이터와 시스템이 달라지면 동작을 점검해야 합니다. 기대한 결과가 나오는지 검증하고 문제가 생겼을 때 개선하는 일까지, 구축 이후의 운영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서버키트가 기업의 AX 현장에서 마주한 어려움 중 하나는 이 과정을 외부 인력에 크게 의존하는 구조였습니다. 새로운 업무에 에이전트를 적용하거나 기존 기능을 수정할 때마다 외부 지원이 필요하면, 도입 효과를 충분히 얻기 전에 비용과 조율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운영할 에이전트가 수십 개, 수백 개로 늘어나면 이 문제는 더욱 중요해집니다. 이번 교육은 그 문제의식에서 출발했습니다. 기업 내부의 담당자가 직접 에이전트를 만들고 운영할 수 있도록, 조직 안에 역량이 쌓이는 출발점을 마련하고자 했습니다.
업무를 이해하는 것에서 직접 구축하는 것까지
2026 BeSir Practitioner's Day에는 포스코, 포스코DX, 현대모비스 등 10개 기업의 실무자 20명이 참여했습니다. AX뿐 아니라 정보보호, 평가기술, 구매시스템 등 서로 다른 업무를 맡은 참가자들이 3일간의 실습을 함께했습니다.
첫날에는 현업 인터뷰와 핵심 질문(CQ) 발굴을 통해 업무를 온톨로지로 구조화하는 과정을 다뤘습니다. 둘째 날에는 DB 연결, API 자동 생성, 에이전트 역량 정의와 빌드·배포를 실습했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각자의 업무에 필요한 에이전트를 직접 설계하고, 총 15개를 구현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하게 다룬 것은 현업의 지식을 에이전트가 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정리하는 일이었습니다. 어떤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지, 어떤 정보가 필요하고 어떤 기준으로 판단해야 하는지를 구체화해야 구축 방향도 분명해지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아는 업무가 설계의 출발점이 된다
참가자 인터뷰에서도 업무 이해의 중요성이 드러났습니다.
GS ITM의 한 참가자는 교육 전에 약 30개의 에이전트 아이디어를 도출해두었습니다. 그 아이디어와 기획 자료를 바탕으로 온톨로지를 구성하며, 기획한 내용을 에이전트로 옮기는 과정이 수월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SAP와 다른 레거시 시스템의 데이터를 함께 활용하는 업무에도 적용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습니다.
한국아이티 참가자의 경험은 같은 문제를 다른 방향에서 보여줍니다. 익숙하지 않은 상권분석 예제에서는 업무 자체를 이해하기 어려워 설계에도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반면 자신이 알고 있는 주제로 작업할 때는 진도가 더 잘 나갔다고 했습니다.
이 두 경험은 기업 내부 인력이 에이전트 구축에 참여해야 하는 이유를 보여줍니다. 담당자들이 알고 있는 업무 맥락과 판단 기준은 설계의 중요한 재료입니다. 그 지식을 인터뷰와 설계 과정을 통해 꺼내고 구조화할 수 있어야 합니다.
포스코 AX추진실 참가자 역시 암묵지로 남아 있던 지식을 데이터화하고,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시각화하는 과정이 유의미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직접 만들어보자, 검증과 운영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실습은 개념을 이해하는 계기이기도 했습니다. 서울아산병원의 구매시스템 담당자는 처음 접하는 이론은 어려웠지만 실습하면서 이해되는 부분이 있었다고 했습니다. 특히 인터뷰를 통해 구축이 이루어지는 과정이 인상 깊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다만 참가자 모두에게 같은 속도로 쉬운 과정은 아니었습니다. 사전 경험에 따라 이해도 차이가 있었고, 방대한 내용을 짧은 시간 안에 소화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익숙한 예제와 단계별 튜토리얼로 시작해 자유 과제로 확장할 필요가 있다는 구체적인 피드백도 받았습니다.
구축을 경험한 뒤에는 다음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GS ITM 참가자는 만든 에이전트가 기획한 의도대로 동작하는지 검증하는 방법을 더 배우고 싶다고 했습니다. 서울아산병원 참가자는 AI 도입 이후 IT 조직이 맡아야 할 역할과 운영 방식, 새로운 전문가를 육성하는 방법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포스코 참가자는 교육 이후에도 실습을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을 요청했습니다.
이 피드백은 내부 역량을 키우는 교육이 어디까지 이어져야 하는지 알려줍니다. 직접 구축하는 경험에 더해, 결과를 검증하고 업무 변화에 맞춰 개선하며 운영 책임을 정하는 과정까지 필요합니다. 이번 교육은 그 가능성과 함께 보완해야 할 과제도 확인한 자리였습니다.
교육에서 시작된 경험을 내부 구축으로
교육 이후에는 실제 도입을 향한 움직임도 이어졌습니다. 후속 도입 논의가 이어진 기업 가운데 대부분은 제품 도입을 확정하고 내부 구축을 시작하는 단계에 있으며, 일부는 도입을 검토·협의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조직 안에서 겪는 에이전트 확산 문제를 내부 인력이 직접 풀어가고자 합니다.
아직 수백 개의 에이전트를 운영하는 성과까지 확인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직접 만들어본 경험이 제품 도입과 내부 구축을 추진하는 구체적인 단계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의미가 있습니다.
서버키트가 이번 교육을 통해 만들고 싶었던 변화도 여기에 있습니다. 기업 안에 다음 에이전트를 만들 사람이 있고, 업무가 달라졌을 때 수정할 사람이 있으며, 결과를 확인하고 운영할 사람이 있는 것. 수십 개에서 수백 개의 에이전트로 확장하려면 그 역할을 수행할 역량이 조직 안에 쌓여야 합니다.
이번 Practitioner's Day는 그 출발점이었습니다. 참가자들이 보여준 구축 가능성과 검증·운영에 대한 요구를 바탕으로, 기업이 스스로 에이전트를 확장해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